第3話 이야기의 시작, 그 설명에 대해 - 03
나는 용사가 될 수 있을까?
이야기의 시작, 그 설명에 대해 - 03
“후.”
여느 날과 다름없는 밤이다. 천장이 뚫린 넓은 트레이닝 룸에서, 매일매일 똑같이 트레이닝을 하며 밤하늘에 수 놓인 별을 보는 밤. 굳이 다른 점을 꼽아보자면, 요 며칠 동안은 이전에 받은 새로운 트레이닝 프로그램까지 합쳐져 더욱 골치 아팠다는 점이다.
그동안 했던 트레이닝은 몸 안의 마력과 기력, 카르마와 영력의 구분 및 흐름의 제어, 그리고 사용에 의한 방출이었다. 이건 정말 간단하다. 흐름이라는 건 그냥 몸 안의 기운을 느끼기만 하면 되는 거고, 방출 같은 경우는 연습 중인 초식이나 술식을 운용하거나, 이미지를 하며 사용하거나, 촉매를 이용하여 방출, 즉 사용하면 그만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새롭게 추가된 트레이닝은 마력만을 체외로 자연스럽게 방출하는 게 목적이다. 근데 이게 말이 안 되는 일이다. 왜냐하면, 나는 애초부터 그런 게 안되는 몸이니까 말이다.
“시발. 말은 간단하지. 마력을 술법이나 촉매를 사용하지 않고 그냥 방출하라니. 어떻게 하라는 거야? 애초에 그게 가능했다면 ‘걸어 다니는 폭탄’같은 일도 걱정할 필요가 없는데 말이야.”
사실 새로운 트레이닝은 전혀 진전이 없었다. 그렇기에 골치가 아프다는 거다. 프로그램의 설명대로, 하라는 대로 해봤지만, 전혀 먹히질 않는다.
“시~발. 아주 사람을 미치게 만드네.”
정말 미치겠다. 이 순간에도 좆같은 마력은 내 몸 안에 쌓이고 있다.
“왜 나는 이런 몸일까?”
누군가는 마력이 계속해서 몸에 축적되는 거면 좋은 게 아니냐고 물을 수도 있다. 그런데 그것도 적당히 일 때나 그렇다. 생물체는 불완전하다. 하지만 항상 완전을 추구한다. 그게 인체에 있어서 좋은 점이 무엇이냐면, 필요 이상으로 과다한 무언가를 몸이 알아서 방출해준다는 거다. 그런데 내 몸은 방출을 못 한다. 즉 마력에 기력에 카르마, 그리고 영력도 전혀 새지 않는 완벽한 물탱크 같은 존재란다.
“다른 건 문제가 안 되지만, ‘특히 생물체 체내의 마력이 수용 가능 수치를 넘어서면, 해당 생물체는 폭주할 경우가 다분하다.’였지.”
‘더 최악에는…….’
폭주한 힘을 견디지 못하고 그대로 폭사. 이것도 혼자 죽는 거면 문제가 없는데, 슬프게도 마력도 같이 터져 나와서 주변 일대를 소멸시키거나, 못해도 주변의 모든 걸 마력이 깃든 ‘무언가’로 변질시켜버린다는 거다. ‘무언가’의 대표적인 예로, 마수가 있다.
“그나저나, 이걸 어떻게 해야 한담?”
나는 문제의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손바닥 위에 열었다. 그러자 설명 영상이 공중에 펼쳐졌다.
[……마력의 운용법과 마법의 전개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마법은 무 영창, 함구 영창, 구두 영창, 술법 운용, 마법 진 운용, 마 도구 사용으로 전개 가능하며……
일반적인 마력의 방출법은 총 4단계로:
1. 우선 방출시킬 부위를 지정
2. 방출시킬 부위의 주변 공간지정
3. 지정된 부위의 근육을 수축시키며 마력을 지정된 공간에 응집
4. 지정된 부위의 근육을 이완시키며 응집시킨 마력을 방치
가 되겠습니다.]
“아니, 보라고.”
나는 설명대로 마력을 사용하였다. 우선 손바닥을 하늘로 향하게 들었다.
“방출시킬 부위는 손바닥, 공간지정은 손바닥 위. 근육의 수축이나 이완은 그냥 힘을 줬다가 빼라는 뜻이니까 할 필요가 없고, 손바닥에 마력을 집중시켜 응집.”
그러자 손바닥 위로 아름다운 무지갯빛이 반짝였다. 여기까지는 간단하다.
“마력을 방치.”
그냥 말 그대로 방치를 하자, 빛이 무서운 속도로 밤하늘로 솟구치더니, 펑! 하고, 그대로 불꽃놀이가 되었다.
“아~니! 이건 그냥 마력 탄이잖아! 시발!!!”
나는 몸을 배배 꼬며 진저리쳤다.
“그냥 놨잖아! 그냥 힘을 뺐잖아! 아니, 뭐 사출을 생각하거나, 폭발을 생각하거나, 그런 술법도 아니었는데, 왜 폭죽처럼 터지냐고!!!”
짜증이 났다. 벌써 몇백 번 가까이했는데도 이 모양이다.
“그래! 방치! 방치! 방치!”
퓽! 퓽! 퓽!
펑! 펑! 펑!
“하! 시발!!!”
덕분에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 하지만 안 되는 건 어쩔 수가 없다. 이렇게 억지를 부린다고 하루아침에 되는 게 아니니까 말이다.
“오늘도 포기! 아이디! 민! 로그아웃!”
내 외침에 넓은 트레이닝 룸의 정중앙에 자그마한 탑이 생기더니, 얕은 빛을 뿜으며 주위를 스캐닝했다. 그리고 트레이닝 룸을 3D 프린터를 역재생시킨 것처럼 지워나갔다. 트레이닝 룸이 정리되자, 주위의 풍경은 집 옆이라는 늘 보던 익숙한 광경이었다. 나는 잔디 위에 놓인 이차원 가방을 낚아채서 훈련용 탑을 넣었다. 옷은 땀에 흠뻑 젖었다. 다른데도 마찬가지다. 치밀어오른 화를 가라앉히기 위해 심호흡을 하며, 숨을 가다듬었다. 그리고 잔디밭 위에 벌렁, 드러누웠다.
“…….”
그러다 문득 다른 생각이 들었다. 예를 들면, 동생에 대한 걱정이 말이다. 사실, 혁이는 정말로 시험 때문에 기숙학교에 남아있던 거다. 마물을 퇴치하는 실기 시험을 한다고, 태연 누나가 가져다준 수업목록에 적혀있었다.
‘말이라도 좀 해주지.’
자기 딴에는 내가 걱정할까 봐 숨긴 모양이다. 하지만 나는 그런 일로 걱정하지는 않는다. 혁이도 벌써 20살이다. 녀석도 이제 어엿한 성인이다. 게다가 이곳에 와서 1년 반 넘게 기숙학교에서 지내며 여러 가지를 배웠을 거다. 그리고 학교 측도 혁이가 일정 수준을 만족했다고 판단해서 실기 시험을 보내는 거겠지. 다만, 막연하게 걱정되는 것뿐이다. 어디 다치지는 않을까, 잘못되지는 않을까.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나도 모르게 이 말이 나왔다.
“형도 이랬을까?”
이 말을 한 그 순간, 아차 싶었다. 하지만 눈가에는 벌써 눈물이 고여버렸다. 나는 감정을 추스르기 위해 한숨을 내뱉고, 다시 숨을 들이마셨다. 맹맹해진 내 코안에는 옅은 풀 내음이 맴돌았다.
‘언젠가는 형을 생각해도, 슬프지 않은 날이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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